작년에 방영한 작품이긴 한데, 유튜브에서 본 짧은 영상에 흥미가 가서 챙겨 보았습니다.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면,
1500년 전에 원수로 만났던 남녀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여자는 남자를 죽이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여자는 계속해서 환생을 하게 되고, 죽은 남자는 지박령이 되어 여자가 생을 되풀이할 때마다 지켜보게 됩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지박령이었던 남자는 우연한 기회로 몸을 얻게 되어 여자와 재회하게 되고,
흔한 드라마 설정에서 그러하듯이 여자는 조금씩 과거의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남자와의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김영대와 표예진이 메인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고, 서브커플이 있긴 한데... 뭐 그렇게까지 스토리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네요.
악역으로는 정웅인이 등장을 합니다. 총 14화로 좀 애매하게 살짝 짧은 감이 있네요.
일단 줄거리 자체는 좀 흔하디 흔한 클리셰들이네요.
클리셰라는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기에 쓰이는 것이겠지요.
전반부까지는 제법 재밌었습니다. 과거에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들을 조금씩 풀어내주고 여주가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남주와의 관계가 진전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시나리오가 그렇게 치밀하진 않았습니다. 웹툰원작이 있던데, 원래 웹툰 시나리오가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1500년이나 되는 지박령과 원귀가 될 정도의 이유가 허술하고, 그 이유를 깨닫는 것도 개연성이 부족합니다. 이유 그 자체도 사실 설득력이 그다지 없구요. 엔딩도 뭐, 나름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진 않았네요. 그 외에도 시나리오 상에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헛점들이 여기 저기 많이 보여서 좀 아쉬웠습니다. 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좀 억지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느낌...
하지만 표예진의 연기력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진 않았지만, 표예진의 표현력이 특히 감탄스러웠습니다. 이 배우가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하는 지는 다른 작품들에서는 미처 몰랐습니다.
특히 슬픈 감정연기가 정말 좋더군요. 표예진 연기 보는 재미로 끝까지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 여주 역할을 했었던 표예진의 다른 작품이었기에 관심이 좀 갔었죠. 앞으로도 표예진 작품은 챙겨보게 될 것 같네요.
김영대는 사실상 1인 2역을 했는데, 진중하고 무거운 역할과 가볍고 촐싹대는 역할을 크게 무리 없이 잘 표현했습니다.
악역인 원귀역할을 맡은 정웅인이 사실 큰 비중을 차지한 인물인데... 소름끼치는 원귀를 표현하려고 애를 쓴 것이 잘 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네요. 뭔가 2%가 모자란 느낌... 그래도 뭐 나쁘진 않았습니다.
여하튼 총평하자면 시나리오는 좀 허술하고 그냥 그랬습니다만, 배우들, 특히 여주인공의 연기력은 작품을 혼자 캐리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 5개 중에 3개 주겠습니다.
그렇게까지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뭐 보시려면 막 나쁘진 않으니 한 번 봐봐~ 라고 할 정도의 작품이에요.
다음 드라마로는 엄마친구아들이 종영이 다가오던데, 안 좋은 후기들이 좀 있긴 하지만 한 번 들어가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