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s GS칼텍스 - 세터대결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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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현대건설 vs GS칼텍스 - 세터대결이 열쇠

짱나라 댓글수 0 조회수 140 2020.12.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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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구에서는 세터의 중요성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고 레프트의 중요성이 올라갔죠

예전 배구 서브가 얌전하던 시절에는 어차피 리시브는 되는거고 그 올라온 공을

세터가 요리조리 분배하면서 블로킹을 피하는게 중요한 시절이 있었지만 강서브와 플로터서브가

보편화 된 요즘은 일단 리시브가 깨지면 죽도 밥도 안되기 때문에 공격과 리시브를 함께 해야만 하는

좋은 레프트를 확보하는게 중요해졌죠 그리고 윙어들 공격높이가 높아지면서 그냥 냅다 높게만 올려주는

똥볼을 주더라도 공격수들 개인 능력으로 어느 정도 오픈공격 성공율을 올려주면 세터의 잘못이 티가 덜 나죠

하지만 정확한 루트로 배급되야 할 공이 이상하게 가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거기서 세터의 차이가 나게 됩니다

 

지난 경기에서 주전세터 안혜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갑자기 빠지면서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2번 세터 이원정이 나머지 경기를 잘 운영해서 승리를 가져간 GS는 오늘 이원정에게 풀타임으로

경기를 맡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3번 세터는 진짜 비상용으로 존재할 뿐 어떤 팀도 3명의 세터와

다 호흡을 맞춰놓는 팀은 없습니다 이원정 입장에서는 GS 이적 후 본인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첫 경기인 셈이었죠

맞상대 현대건설은 간신히 연패탈출을 했다가 도로공사에게 다시 연패를 당하고 꼴찌로 내려앉은 후에 1패를 추가해서

다시 3연패에 빠진 상황 그리고 늘 팀의 발목을 잡는 지긋지긋한 범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가 문제였죠

 

1세트는 현대건설이 늘 그렇듯 잘 풀어나갔습니다 1세트를 이겨놓고 2세트부터 무너지는 패턴이 많은게 현건 특징이죠

오늘은 좀 달랐던 건 그 동안 용병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루소가 1세트에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다는거죠

매번 나오던 서브범실도 없고 공격은 전위 후위 모두 코트에 강하게 꽂히거나 블로킹이 높으면 적당한 쳐내기까지

현건이 루소를 영입하면서 기대했던 그 모습이 오늘에야 제대로 나왔습니다 이유는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이 좋아졌습니다

키가 작은 편인 루소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베스트 토스가 올라오지 않으면 제대로 실력발휘가 안되는 스타일이죠

1세트에 거의 모든 공격을 성공하는 괴물같은 공격성공율을 보이면서 현대건설이 위험했던 두 지점을 넘기게 해줬습니다

 

17-17 상황에서 18-17로 한 점 앞서가는 공격을 성공시켰고 바로 GS의 리시브가 길게 넘어오는 공을 다이렉트킬 하면서

19-17로 세트 후반에 2점의 여유를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1세트의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죠

21-19로 리드해서 세트 마무리 단계로 들어갈 시점에서 루소의 서브범실이 나옵니다 매 경기 많은 서브범실을

기록한 루소이고 21-20이 되는 점수를 범실로 내줬고 이어진 공격에서 또 실점을 하며 21-21 동점을 기록합니다

양효진이 공격으로 1점을 따내고 또 바로 이어서 넷터치 범실로 22-22 현대건설이 연패를 한 이유가 보이는 흐름

20점 이후에 고비마다 범실이 나오면서 무너지는 걸 반복하나 싶었는데 정지윤 공격으로 23-22에서 GS의 러츠가

공격범실을 하면서 24-22로 세트포인트 위치에 현대건설이 먼저 올라갔습니다 24-23에서 마지막은 센터 이다현의

중앙속공이 성공하면서 가장 짜릿한 점수인 25-23으로 1세트를 현대건설이 먼저 가져갔습니다

 

25-23 승리가 짜릿한 이유는 이긴 팀이 24점 상태에서 실수없이 불필요한 낭비없이 세트를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자칫 범실이나 블록을 당하면 24-24가 되고 그 때부터는 이전 점수는 사라지고 2점 먼저 내는 경기로 변해버리고

평소에 범실이 많은 팀이 불리해지기 마련이거든요 1세트 마감을 잘 한 현대건설은 2세트도 계속되는 루소의 공격과

센터 이다현의 활약으로 20첨대 까지 리드를 가져갑니다만 마무리 단계에서 자잘한 범실이 나오면서 23-23이 되었고

2세트 후반까지 거의 70% 공격성공율과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던 루소의 공격범실이 나오면서 24-23 GS가 세트포인트를

잡게 됩니다 1세트 반대상황이죠 25-23으로 이기는게 왜 짜릿한 승리인지는 GS가 여기서 공격범실이 나오면서 24-24로

듀스가 되면서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누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세트가 된 것이고 범실을 안하는 팀이

이길 확률이 높은데 오늘 경기는 오히려 GS 쪽이 2세트까지 더 많은 범실을 하고 있던 상태였다는거죠

27-27까지 이어진 듀스에서 루소의 쳐내기 공격이 성공하고 28-27에서 또 루소의 공격이 강하게 들어갔고 간신히 올려서

2단 연결이 길게 된 공을 GS 강소휘가 무리하게 때리다가 범실이 나오면서 29-27로 2세트도 현대건설이 차지하게 됩니다 

 

리그 2위팀인 GS입장에서는 이미 승점 3점 획득은 멀어진 상황이고 어떻게든 5세트까지 끌고가서 역전승을 해서

2점이라도 따는게 최선일 수 밖에 없는 게임이 되버린 시점에서 게임플랜이 다 어그러진 상태였습니다

3세트도 17-17까지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고 그대로 경기를 끝내고 싶은 현대건설과 5세트까지 가야만 하는 GS

18-17로 앞선 현대건설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간 한미르가 서브범실로 18-18 동점을

쉽게 내주고 바로 넷터치로 18-19 바로 이어진 플레이에서 세터 김다인의 토스미스로 18-20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급하게 타임아웃을 불러 진정을 시켰지만 또 다시 세터 토스미스가 나오면서 18-21 분위기를 되돌릴 수 없게되었습니다

세터 김다인이 멘붕이 오면서 다음 공격도 토스가 짧았고 역습으로 또 실점 이에 아예 김다인을 벤치로 불러들입니다

18-22에서 2번세터 이나연이 들어갔지만 뭘 해보지도 못하고 리시브 미스 2개가 나오면서 24점을 쉽게 줘버리고

마지막 25점 째는 현대건설의 서브가 잘 들어가서 리시브가 길게 넘어오는 공이 그냥 현대건설 코트에 떨어지는

사실 상 다이렉트킬을 했어야 하는 양효진의 범실성 플레이로 세트가 끝나버립니다 나오면 안되는 것들이 쏟아졌죠

 

1세트 2세트에 루소에게 공격을 집중하면서 높은 성공율을 보였지만 대신 체력소모가 눈에 보일 정도로 3세트에서는

루소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루소의 경우 타 팀 용병에 비해 수비참여가 많아서 그 동안 공격에서 부진했지만

수비성적을 보면 이런저런 잡무를 많이 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 공격까지 많이 한 게임이다보니

3세트에 약간 쳐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3세트 후반 결정적인 토스미스가 나오면서 김다인 멘탈이 흔들린게 컸죠

4세트도 16-16까지 박빙으로 흘렀고 GS의 서브차례 서브는 러츠가 넣게 되었습니다

사실 4세트까지 러츠는 공격에서는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득점은 해줬지만 공격성공율이 40%도 안되는 상황이고

공격들이 깔끔하게 들어가지 않고 블로킹에 걸린 다음 디그가 되는 경우가 경기 내내 계속되었지만 3세트 막판처럼

러츠의 서브는 여전히 현대건설이 잘 받아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강한 스파이크 서브가 아니지만 높은 타점에서

플로터로 흔들리는 러츠의 서브는 서브에이스가 아니라도 리시브 불안을 유발해서 GS가 러츠의 서브타임에 연속득점을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러츠가 후위로 빠졌을 때도 GS가 득점을 자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 하필 여기서 러츠의 서브범실이 나옵니다 한참을 괴롭힐 수 있던 기회가 1점을 헌납하면서 서브도 날아가는

GS입장에선 최악의 타이밍에 나온 범실이죠 현건은 루소가 공격성공 이어진 GS 러츠의 백어택 범실로 19-16까지

도망갔지만 또 범실과 양효진의 결정적인 공격이 1:1 블록에 막히면서 21-21 동점까지 또 밀리게 됩니다

점수는 22-21 박빙의 리드상황에서 GS의 공격이 맞고 크게 튀어나가는 공을 고예림이 멀리서 걷어내는데 성공하고

어쩔 수 없이 넘긴 공을 GS가 셋팅을 해서 러츠에게 줬지만 이전까지 이미 러츠 상대로 2개의 블록을 기록한

현대센터 이다현이 천금같은 3번째 블록에 성공하면서 23-21을 만드는 활약을 보여줍니다 이 점수를 따내지 못했으면

22-22로 계속 동점랠리가 계속 됐을텐데 호수비에 이은 상대 주공격수 블로킹 성공이라는 최고의 결과가 나온거죠

그리고 또 러츠가 공격범실 24-21이 되버리고 24-22에서 이다현이 중앙속공으로 경기를 마감해버립니다

 

이로서 현대건설의 시즌 4승 중 2승을 GS에게 따내면서 상대전적 2승 1패로 앞서게 되었습니다

GS는 6위팀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어제 9점차로 도망 간 흥국생명 추격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현대건설은 오늘 루소가 32/54 성공율 59.26%를 기록하면서 높은 효율을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이었죠

수비에서도 디그를 11개나 올렸고 리시브도 23개나 받아내면서 3세트 중후반부터 조금 지친 모습을 보였지만

그 때 세터 김다인이 공격을 분산해주면서 점유율을 떨어뜨려주면서 체력을 모았다가 4세트 후반에 경기를 마무리할 때

다시 힘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는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루소 외에 이다현이 12득점 정지윤이 10득점

고예림이 9점 양효진이 7점을 가져가면서 루소에게 몰렸던 공격을 분산시키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효율로 따지자면

정지윤 8/32 나 양효진 4/20은 매우 안좋은 성공율이지만 공격루트를 분산시켜서 루소의 성공율을 올리는데에는

확실하게 도움이 되었고 8/18 이다현이 고비마다 중요한 득점을 높은 효율로 해주면서 4개의 블로킹으로 4득점

그 중에 특히 리그 최고높이인 러츠의 공격을 3개나 블록을 하면서 GS의 기세를 꺾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세터 김다인은 3세트 후반에 갑작스러운 난조를 겪었지만 경기 내내 이제야 루소에게 맞는 공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차후 경기를 봐야 더 확실해지겠지만 이전 경기까지 중심이 무너진 채 누워서 때리던 루소가 아닌 정상 폼으로 때리는

루소의 공격은 영입되었을 때 김연경이 여기서 뛸 선수가 아니라는 말을 왜 했는지 알게 해주는 공격력이었습니다

터키에서의 친분에 립 서비스도 있었지만 좋은 토스를 받는 루소가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있기에 했던 말이라는 걸

오늘 입증하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수비참여까지 높은 용병이 오늘같은 공격효율을 보여주면 상위급이 되는거죠

 

GS는 오늘 경기 시작 전 불안요소는 지난 경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던 러츠가 얼마나 회복을 했는가 여부였는데

러츠는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만 문제는 세터 이원정에게 있었죠 지난 경기에서는 이원정이 잘 풀어가줘서 이겼지만

오늘은 경기 전체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 도중에 멘붕이 와도 빼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플레이가 막혀버렸을 때

그걸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토스는 대부분 낮았고 짧았고 너무 뒤로 줘버려서 누워서 때리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러츠와의 호흡은 제대로 맞은 공격이 거의 없고 러츠는 리베로가 올려주는 2단이나 센터 한수지가 올려주는 2단에

훨씬 더 좋은 스파이크를 보여줬습니다 차라리 높게라도 띄워줬으면 좋았을텐데 맞춘다고 맞춰서 올려주는 높이가

팔을 앞으로 빼서 간신히 건드리거나 머리 위로 와서 타격에 힘이 실리지 않게 올라오다보니 공격성공율이 36%밖에

안 나왔고 그나마 이원정 토스와 맞았던 이소영이 경기 도중에 루소의 공격을 수비하다가 손가락에 타격을 입으면서

빠진 이후에는 GS의 공격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20득점 강소휘(19/46) 13득점 이소영(13/29)이 나쁘지 않고

센터 문명화가 의외의 7득점을 하면서 도움이 됐습니다만 팀의 주포인 러츠를 살리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죠

이게 GS의 딜레마인데 러츠가 압도적인 공격력은 보여줘야만 게임이 풀리지 러츠가 해결해주지 못하면 국내 레프트가

33점이면 나쁜 스코어가 아닌데도 중요한 1점을 따야만 할 때 결정타를 먹일 선수가 없다는거죠

오늘의 부진은 러츠의 부상이나 부진이라기 보다는 세터 이원정과의 호흡문제가 대부분이었다는게 위안이 될수도 있고

안혜진의 회복 속도에 따라 비극이 이어질수도 있겠습니다 러츠는 여전히 좋은 용병입니다

 

오늘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6일간 휴식을 취하고 기업은행은 만나는데 기업은행이 맞대결 전 도로공사 전을 하고

2일 밖에 휴식일이 없다는 점에서 오늘처럼 김다인-루소의 호흡이 맞는 모습을 유지한다면 연승도 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지윤을 센터로 쓰는 걸 포기하고 레프트로 돌리고 이다현을 센터로 쓰면서 리시브가 약한 정지윤이 후위일 때

황민경을 수비용으로 교체 해주는 지금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조금 더 강해질 수 있을겁니다

GS는 3라운드에 흥국생명이 흔들리는 시점에서 3라운드를 전승으로 싹쓸이를 하면서 따라잡았어야 되는데

기업은행과 현대건설에게 경기를 내주면서 3라운드 대추격전은 이미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음 경기 도로공사전까지 7일의 긴 휴식이 있어서 안혜진 부상회복도 가능하고 이원정과 러츠의 호흡도 다시 한 번

조율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이죠 GS는 러츠를 잘 쓰지 못하면 경기를 이기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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