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vs 기업은행 - 찬스는 줄 때 잡아야 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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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흥국생명 vs 기업은행 - 찬스는 줄 때 잡아야 이김

짱나라 댓글수 9 조회수 258 2020.12.18 23:08
화이트배경 다크배경

오늘 여자배구 매치업은 나름 소소한 문제가 있던 두 팀간의 대결이었습니다

흥국생명은 내부 충돌소문이 밖으로 새어 나오면서 소위 내전 중이라는 소릴 들었고

기업은행은 유튜브에 올린 식당영상에서 신인급 선수가 국셔틀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구시대적인 팀 문화라고 지적받고 동영상도 내려가는 잡음이 있었습니다

잡음을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승리고 오늘 두 팀 모두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게임이었습니다

 

용병 루시아의 이탈과 쌍둥이 이탈로 2게임 연속 패전을 기록한 흥국생명은 오늘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1세트 초중반까지 세터 이다영의 토스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적 후 첫 경기를 하는 것처럼 제대로 된 공이 올라가지 않았고 그 공을 꾸역꾸역 공격수들이

개인기로 해결하면서 근근히 버티는 상황 그런데 문제는 상대팀 기업은행도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경기 고른 활약으로 라자레바를 받쳐줬던 국내 공격수 김희진-표승주-육서영 3인이 전부 다 동시에

1세트에서 전혀 공격이 되질 않았습니다 오로지 라자레바만 정상적으로 공격이 먹혔다는 소리죠

공격만 안되는게 아니라 블로킹 맞은 공 커버플레이 리시브 전부 다 흔들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점 전까지는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갔다는 것 자체가 흥국의 1세트가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말해주는거였는데

20점이 넘어가면서 세트를 정리하는 시점부터 이다영과 공격수들이 맞아가기 시작하면서 25-22로 흥국이 1세트를

가져가면서 사실 상 게임이 끝나버렸습니다 2세트는 기업은행이 늘 흥국전에서 보여주던 무기력한 모습으로 25-16

3세트도 점수랠리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15점 이후에 무너지면서 25-22로 흥국이 또 손쉽게 3-0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이번 시즌에 흥국생명 상대로 단 1세트도 따지 못한 팀은 기업은행이 유일합니다 현재 꼴찌인 현대건설도 세트를 따냈는데

유독 기업은행만 3패 모두 다 3-0 패 거기다 경기시간도 1시간 17분 게임을 길게 끌지도 못했다는 소리죠

 

1세트 흥국이 흔들리고 떨어지는 공 커버도 안되고 모래알 같은 플레이를 할 때 기업은행 선수들이 조금만 집중을 했으면

1세트를 5점차 정도로 쉽게 따내고 경기를 전반적으로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찬스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1세트에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먼저 세트를 내줬다면 흥국의 2세트도 분위기가 나빠질 수 밖에 없었는데

국내 공격수들이 하나같이 공격범실과 1:1 상황에서 블로킹을 당하면서 개인 대 개인의 대결에서 밀리면서

세트를 내준 것이 경기 전체를 흔들어 버렸습니다 특히 점수가 붙을만하면 나온 서브범실은 정말 치명타였습니다

지난 경기 도공전에서 흥국이 그랬던것처럼 공격이 풀리는 선수가 한명 뿐인데 그 선수가 전위로 오는 타이밍에

서브범실을 해버리면 1점 주고 로테이션도 돌아가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데 오늘 기업은행 1세트가 그랬습니다

게임이 다 넘어간 3세트가 되서야 김희진 표승주 육서영이 간간히 공격 성공을 했지만 이미 분위기 다 넘겨 준 상태였죠

라자레바는 오늘 지난 2경기의 흥국전에 비해 아주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흥국전에 유독 공격성공율이 떨어졌었는데

오늘은 22/44 50% 성공율을 보였지만 김희진이 3/12 표승주가 10/22 육서영이 5/20 처참한 성공율을 보였습니다

라자레바 공격력을 상수로 놓고 국내 선수들이 10점 이상 성공율은 최소 35% 이상을 뽑아줘야 효율적인 공격이 됩니다

표승주 역시 기록 상으로는 성공율이 좋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점수를 내야하는 타이밍에 몰아서 실수를 해버린게 컸죠

 

흥국생명은 늘 그렇듯 김연경 19/32로 높은 공격성공율을 보였고 편도선염으로 결장했던 이재영도 15/35로 무난하게

43%의 성공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레프트 만으로는 지난 GS전에서 보였던 것처럼 혹시 게임이 길어지면

너무나 뻔한 공격루트 때문에 공성율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다 결국 게임을 내주게 되는 결과가 생기는데

그 날 라이트 김미연이 2/20이라는 처참한 공성율을 보였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오늘은 또 다른 의외의 카드가 성공했습니다

김미연은 오늘도 공격 면에서는 2/10 지난 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20% 정도가 한계라는 소리죠

대신 공격빈도를 줄이면서 세터 이다영이 이전 팀 현대건설에서 처럼 센터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흥국의 센터 김세영과 이주아 중에 김세영은 노장으로 공격력이 거의 없고 이주아는 세밀한 플레이를 못해서 그렇지

이동공격은 원래 꽤 하는 선수였는데 이다영이 영입된 이후로 거의 공이 가지 않거나 가끔 가도 제대로 손발이 안맞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그럭저럭 맞았다고 봅니다 아직 제대로 호흡이 맞진 않았습니다 7/13의 높은 성공율을 보였는데

절반 정도는 원래 어지간한 팀이면 받을 수 있었던 공인데 기업은행 선수들이 공격라인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튕겨 내보낸 경우입니다 그만큼 의외의 공격이었다는거죠 그리고 기업은행 서브가 약한 탓도 있습니다

강한 서브를 할 수 있는 김희진과 육서영이 각각 서브범실을 2개씩 일찌감치 하는 바람에 서브를 조심해서 넣었죠

그리고 공격에서 20% 효율밖에 못 올렸지만 김미연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10개의 디그와 36% 리시브효율을

내면서 라이트 본연의 임무인 공격 대신에 레프트 이재영의 수비부담을 덜어준게 컸습니다 용병이 없는 상황에서

키작은 라이트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준 셈이죠 그리고 서브로 기업은행 리시브를 계속 흔들어줬습니다

 

흥국생명이 오늘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 상위권 판도가 많이 혼란스러워졌을텐데 쉽게 승점 3점을 따내면서

32점으로 다시 2위 GS와 9점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 GS와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2위와의 승점 차이를 1점까지 추격했었는데 GS가 16일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고 기업은행은 오늘 패하면서

다시 4점차로 벌어졌습니다 이제 바로 아래 인삼공사에 2점차로 추격 당하는 입장이 되버렸습니다

흥국생명은 다음 경기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주어지면서 다시 팀을 추스릴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졌습니다

오늘처럼 중앙공격을 살리면 남은 3라운드 게임도 쉽게 풀어갈 여지가 생겼습니다

기업은행은 다음 게임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도로공사라는게 부담스럽게 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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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붉바리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짱나라
감사합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덕에 글 쓸 맛이 나요
jo2014
와 오늘 경기 못봤는데 자세히 잘 적어주셔서 도움됐습니다!
짱나라
감사합니다 오늘 게임은 2세트 정도가 하이라이트로 보실만 합니다
바보입니다s
근 2년동안 여배 챙겨봤는데

흥국 1강 이후론 잘안보게되드라구요..

사실상 쌍둥이자매 이탈이나, 김연경 부상같은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어우흥 일거 같아서...

흥국상대팀도 상대적 박탈감 많이 느낄거 같고.. 암튼 보는 재미가 없네요

마치 레알.바르샤 2강일때 라리가 보는 느낌...ㅠㅠ
짱나라
직전 경기까지 2연패 당했는데요 ㅎㅎ 여자배구는 솔직히 몰라요 그날그날 변수가 커요
닥터펑크
많은 관심과 팬들이 생기다보니 이런 저런 실상이 드러나고 잡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쓸데없는 sns도 마찬가지고.
스타나 어느정도의 관종은 프로스포츠의 필수요소라고 생각은 하는데 인성 떨어지는 것들이 그러면 참 보기 싫죠.
이전 왕따자살 선수도 그렇고. 여자들 많이 모인 곳에서 조용할리가 없는건 잘 알지만 참....
여튼, 전 황연주선수 전성시절에 더 배구를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ㅎㅎ
좋은 분석 글 잘 읽었습니다^^
짱나라
그 시절도 꽤 내부는 복잡했을거에요 다만 예전보다 수면 위로 드러나기 쉬운 환경이 요즘일 뿐이죠
아이다람
진짜 한세트도 못따는거 보고 천적관계인가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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